국내 명산

2018년 11월 9일. 수락산

영알사랑 2018. 11. 12. 02:47


서울 4대명산중 하나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수락산(水落山)을 찾았다.



수락산은(640m) 서울의 북쪽 끝에 의정부시와 남양주군을 경계로 하고 있으며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산세가 웅장할 뿐만 아니라 석벽과 암반으로 되어 있어 도처에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의정부에 있는 아들을 보러간다는 이유를 핑계아닌 핑계로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 산 나들이를 계획한다.

지난 가을 북한산과 도봉산을 걸었으니 이번엔 수락산과 관악산을 찾기로하고...

1일차, 새벽을 달려가 수락의 품으로 빠져 든다.


수락산 주봉


하강바위


코스: 상계동 벽운마을-염불사-물개바위-새광장-깔딱고개-배낭바위-수락산 주봉-기차바위-도정봉능선-도정봉-도정봉능선-기차바위-주봉-

철모바위-장군봉-하강바위-치마바위-도솔봉-탱크바위-영원암-벽운마을


벽운마을에서 벽운동계곡으로 걸음을 시작....

서울외곽순환도로를 달려올때까지도 비가 내리다가 그치기를 반복해서 오늘 오전산행이 불편할것 같았는데

의정부에 도착무렵 비가 그치고 간간히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밤사이 내린 제법 많은 비와 바람으로 낙엽들이 산행초입의 수락산 자락길을 근사(?)하게 만들어 놓았다.

가는 계절이 아쉬운만큼 낙엽을 밟아도 좋으련만 이른 시간임에도 낙엽을 치우는 손길들이 바빴다.


염불사.  왼쪽으로...





좌측으로 간다.

오늘 수락산을 실컷 놀고 즐기고 난 뒤 하산은 우측으로 내려올 계획이다.



간밤의 제법 많은 가을비로 벽운계곡엔 시원하게 물이 흐른다.




물개바위. 바위의 생김새도 흡사하지만 일부러 박아놓은 듯한 눈의 모양이 특이하다.





새광장 쉼터 갈림길, 우측의 절터 샘 방향을 잠시 기웃거리다가 다시 돌아와 좌측 깔딱고개 방향으로 간다.




깔딱고개 기점, 여기서부터가 오늘 산행의 본격적인 재미가 시작된다.





예사롭지(?) 않은 쇠말뚝과 외이어가 몸에 반가운 긴장을 부르고...



몇일 이어지던 미세먼지는 간밤의 비바람이 다 씻어간듯...  더없이 깨끗한 하늘과 공기가 걸음을 마냥 늦추어 버린다.

나아갈 수락산도 멋지지만 뒤돌아본 그림들 역시 너무 멋지다

왼쪽으로 북한산과 오른쪽으로 도봉산이 깨끗하게 한눈에 들어 온다.




불암산과 멀리 롯데월드타워의 건물이 흐릿하게 보인다.



지난해 가을에 북한산과 도봉산을 걸었었는데.... ㅎ







배어난 경치와 기암괴석에 조금은 보기 흉할정도로 지나치게 설치된 시설물들이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전혀 없었다면 오르기가 쉽지만은 않았을것 같다.






독수리바위로 오른다.(왜 독수리 바위일까?)






↑.왼쪽으로 수락산 주봉과 도정봉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도솔봉과 멀리 불암산이 조망된다.







배낭바위라는데....   배낭을 짊어진 느낌???  (여기도 그런 느낌은 별로 와 닿지 않는다)




내 눈에는 하마 얼굴이 더 떠오르는데.... ㅎ



배낭바위 위쪽으로 오른다.





↑.위쪽으로 철모바위가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는 도솔봉 방향의 기암들이 손짓하고 있다.↓.

( 쫌만 기다려, 수락산 주봉올랐다가 기차바위와 도정봉까지 갔다가 다시 오마~~~~~  ^^ )





철모바위는 역광으로 선명히 담지를 못하고...




수락산 주봉으로 향한다.




멋지다 ! ! !

그저 멋지다는 말밖에~~~~




굳이 정상석을 세우지 않아도 충분할 수락산 주봉이다.

이 작은 정상석 보다는 주봉 바위면에 음각으로 새겼어도 좋았을것 같은데....




출발할때 비가 그치고 바람이 일기 시작하더니 살짝 춥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상부는 차다.

평일 탓일까?

아침에 좋지않은 일기 탓일까?

새벽같이 울산에서 달려온 우리에게 보답이라도 해 주려는 걸까?

이리저리 왔다갔다 마눌과 둘이서 정상을 차지한다.  이런 명산의 정상부가 너무 조용해서 마음에 꼭 들었다.







다른 산님이 두어명 올라오고 우리는 자리를 비운다.

곧바로 도정봉으로 간다.





무슨모양일까???

블친이신 그린비님이라면 멋진 작명을 해 주셨을법한데...(내가 몰라서 그렇지 분명 이름이 있을것 같다)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이 바위 옆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간다.





저 앞쪽 도정봉까지 갔다가 돌아 올 계획이다.

한번에 어느정도의 수락산을 즐기고 가려니 코스 잡기가 참 어렵다.

도솔봉을 앞에두고 수락산 주봉, 도정봉을 걷고 장암역으로 내려가려니 깔딱고개길의 암릉을 건너뛰어야 하고,

부득이 한쪽은 갔다가 돌아와야 하기에 출발지의 차량회수를 해결하고자 도정봉을 갔다가 도솔봉 방향을 오후로 잡았다.

(결론적으로 잘못잡은 코스였다. 오름길을 도솔봉으로 시작해서 깔딱고개를 오후 하산으로 두었으면 역광을 피할 수 있었을텐데...)

 



기차바위,  자연의 힘은 언제나 위대하다.  어떻게 이런 형상이 만들어 질수 있는건지.....



아무도 없는 이구간 마눌은 마냥 신이 났다.

제발 좀 장난치지말고 긴장하고 내려가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기차바위를 내려선뒤 도정봉으로 가는 도정봉능선은 솔바람이 느껴지는 아주 걷기좋은 힐링구간이었다.

아쉬움이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아침나절의 깨끗함에 비해 미세먼지 농도가 빠르게 짙어짐을 육안으로 느낄정도라는 것....




↑. 미륵바위라고 하는것 같은데....

↓. 미륵바위 앞쪽으로 난 길은 만가대능선이라고 하는것 같다.




도정봉 정상 뒤로 의정부 시가지도 보이고....




미륵바위에서 본 수락산 주봉은 역광에다 미세먼지로 흐려지고 있다.




도정봉 정상을 인증하고 과일 한 쪽,,,   서둘러 왔던 길을 돌아간다.








다시 기차바위 아래 안부....




여전히 조용한 기차바위 홈통,

마눌은 언제 다시 여기를 오겠냐며 또 한바탕 놀이를 한다.



도정봉으로 갈때는 철저히 바위즐기기를 하느라 능선 끝으로만 걸었다.

돌아가는 길은 편한길로 가다보니 헬기장도 지난다.

 


다시 오르는 수락산 주봉,

조금 의아하다고 느낄정도로 여기도 너무나 조용하다.




미세먼지로 제법 흐려진 도정봉 방향을 한번 더 돌아보고....



돌아 온 철모바위, 그리고 도솔봉 방향....

오전의 깨끗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뿌연게 불암산도 조망이 어려워졌다.

 





코끼리바위와 하강바위가 점점 가까워진다.

오전에 이길로 올랐다면 깨끗한 상태의 멋진바위들을 제대로 즐겼을텐데....

코스를 잘못잡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뒤 돌아보고...




이 홈통은 내려갔다가 올라와야 된다.





홈통으로 내려와 멋진 이 소나무 아래에서 커피를 마셨다.

여기도 내려와보지 않았다면 후회할뻔 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올라서 보고, 내려서 보고...

그래야만 나름 그 산의 숨은 그림들을 알아가는것 같아서 더 유난을 떨게 된다.




이 바위의 모양은 핵포탄이 터질때 만들어지는 핵우산 모양이 떠올랐다.

마눌은 저기도 올라가 보고 싶다고 저러고 있다.





이 거대한 바위에는 코끼리바위와 종바위가 같이 있다.

이 바위 상단에는 아기코끼리도 있는데 폰으로는 줌 기능이 떨어져 담기가 쉽지 않았다.





하강바위




바위 상부에 작은바위가 아기코끼리라는데...



하강바위를 배경으로 한컷...





이리저리 기웃거려서 하강바위로 올라간다.




하강바위 상부로 오른다.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마눌 사진은 머리카락이 종일 지 멋대로다.



하강바위 상부는 앞 뒤 멋진 암릉 전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






하강바위를 내려와 통천문도 지나고...




하강바위 다음으로 만나는 치마바위...

치마바위도 그다지 확 와 닿는 느낌은 없었다.




이제 마지막 남은 도솔봉으로 향한다.






도솔봉으로 오른다.






↑.도솔봉에서 내려다 본 하산길 능선...

아래 상계동 방향은 먼지로 시가지 구분이 쉽지않을 정도로 변해있다.


↓.하산을 시작하면서 멋진 암릉과 암봉을  한번 더 올려다 보고...




도솔봉을 내려서는 길은 개구멍을 통과하고 낡은 로프에 의지도 하고...






오늘 마지막 볼거리 오름거리 탱크바위가 나타난다.





바위 옆면을 조심조심 오른다.




탱크바위 상부




탱크바위에 놀고 있으니 아들에게서 전화 가걸려온다.

엄마,아빠가 서울로 올라온다고 조금일찍 퇴근했다고...  어디냐고? 빨리 내려 오란다.

1박2일 일정으로 서울의 산을 걸음하면서 의정부에 올라와 있는 아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볼겸해서 올라온 길이었다.

탱크바위 이후에는 아들을 보고픈 마음에 서둘러 하산이다.




늘 그렇듯이 절집은 스치듯이 통과...


숲해설길을 거쳐 벽운계곡으로 내려서고...


염불사로...


아침에 낙엽을 쓸고 바람으로 불고하더디 도로의 낙엽은 흔적없이 치워져 있었다.

산길의 낙엽들까지 치워야 할 정도로 삭막해지다니....


벽운마을 어귀로 하산완료....


왜 수락산을 서울 4대명산의 하나라고 하는지 확인한 걸음이었다.

한번 걸음으로는 도저히 알수 없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너무나 많은 수락산인것 같다.

나름 한번에 많이 보려고 갔던길을 되돌아 오면서 걸었지만 그래도 아주 일부분만을 알고 온것 같아 아쉬움으로 가득남았다.

차량회수하고 아들이 살고있는 의정부로 이동.... 오랜만에 아들녀석과 술도 한잔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