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군

2018년 10월 21일. 천성산 화엄벌 억새

영알사랑 2018. 10. 24. 19:30


깊이를 더하는 가을, 천성산 화엄벌 억새를 보고왔다.



과거에는 화엄벌 인근의 922.2m봉을 원효산, 812m봉을 천성산이라 불렀다.

양산시에서는 원효산과 천성산을 통합하여 원효산(922.2m)을 천성산 주봉, 천성산( 812m)을 천성산 제2봉으로 변경하였다.

 

화엄벌


우리나라에서 찾아 볼수 없는 화엄벌의 화엄늪과 밀밭늪은 희귀한 꽃과 식물(끈끈이 주걱)등 곤충들의 생태가 아직 잘 보존되어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며,

가을이면 긴억새가 온산을 뒤덮어 가을 산행(10-11월)으로 인기가 있다.


홍룡사 일주문으로 들어선다.

홍룡골 골치기를 하기 위해서 오늘은 홍룡사를 거쳐 오르기로 한다.




정해진 코스인것처럼 홍룡폭포에 먼저 들리고....



홍룡사 절집은 스치듯이 통과....



절집 뒤로 돌아서면 넓은 등로가 펼쳐진다.

등로 우측으로 출입을 제한하는 금줄이 쳐져있고, 그 금줄에는 수많은 산행 리본이 메어져 있다.

 그 금줄을 넘어 들어간다.




폭포 상단으로 ....




폭포 상단 끝단부에서 내려단 홍류폭포...

태풍 콩레이가 쏟아놓은 돌자갈들이 폭포 바닥에 수북히 쌓여있다.





화엄벌로 탈출(?)하기 전까지는 이 골치기를 이어간다.

귀를 두드리는 상쾌한 물소리를 들으며, 조금씩 물들어 가는 단풍을 보며 한걸음한걸음 여유로운 걸음을 옮긴다. 











점점 수량이 적어지더니 어느순간 물길이 끊어진다.


물길이 끊어진 골짜기를 조금 더 오른다.

 


그리고 이내 곧 화암벌 억새밭으로 빠져 나온다.



골치기로 올라온 홍룡골을 돌아보고...





더넓은 화엄벌 억새사이로 산님들이 줄지어 걸으며 사진찍느라 바쁘다.





화엄벌의 억새는 해가 갈수록 키가 작아지는 것 같다.

중년을 지난 지금 내 키가 더 크는건 아닐테고, 왜 해마다 억새의 키가 작아진다고 느껴지는건지.... ㅎ







천성산 주봉인 원효봉으로 올라선다.





영축라인을 뒷배경으로 한눈에 펼쳐진 화엄벌도 돌아보고, 정상부에서의 짧은 시간들...

이내 곧 돌아서 하산을 한다.


한무리의 자전거부대가 나타나 정상을 시끄럽게 한다.

등로에는 자전거 출입금지라고 수없이 안내되어 있고, 더구나 덱계단 구간도 많은데 저들은 어떻게 올라왔을까 ? ? ?





앞쪽 암봉으로 올라가 점심을 먹고 간다.



군사시설물들이 철거되자 점점 습지의 모습을 찾아가는 정상부 억새밭이 참 보기좋다.




원효암 마당으로 들지않고 하산길로...

조금씩 물들어 가는 이 가을색들이 왜이리 마음을 뒤숭숭하게 하는지......




주차장으로 돌아오는것으로 산행을 마무리 한다.


전날 신불평원의 억새에 비하면 한참 부족한 화엄벌의 억새들이었지만, 가을날 억새를 한번 더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 가을은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