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산군

2018년 10월 7일. 범봉-삼지봉-억산

영알사랑 2018. 10. 8. 22:54


태풍이 지난 다음 날, 더없이 맑고 높아진 하늘을 머리에 이고 범봉과 억산을 걸었다.



25호 태풍 콩레이가 영남내륙을 통과한 다음날, 더없이 깨끗해진 하늘과 공기가 참 좋다.

10월 첫째주와 둘째주에는 영알의 간월재를 중심으로 신불산과 간월산은 축제로 인산인해를 이룰터....

이런날은 신불.간월.영축산만 피하면 아주 여유로운 걸음을 할 수 있으리라.




코스: 석골사-비로암능선-927봉-딱밭재-범봉-삼지봉-팔풍재-억산-석골사



석골폭포

석골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제법 시끄러울정도의 계곡 물소리가 먼저 반겨준다.






운문산 등산안내도, 한바퀴 빙 돌고 이곳으로 다시 내려서면 된다.



치마바위 옆을 지나면서 본 운문산쪽은 제법 산색이 붉으스름해 보인다.

반면, 돌아 본 수리봉쪽은 아직 짙은 녹음이 그대로다.




딱밭재에 내려서는 계류를 건넌뒤 상운암에서 내려서는 계류를 건너지 않고 좌측 능선으로 향한다.

바로 앞쪽으로 보이는 비로암능선이 오늘의 오름길.....






이 코스의 백미는 시작하지마자 눈앞을 가로막는 이 까칠한 암릉이다.

굳이 이 코스를 택함은 이 구간의 재미때문이라고 말해도 틀림은 아니리라.....

약 1년만에 다시 찾은 이코스, 로프도 한결 튼실한걸로 메어져 있다.

반드시 로프가 필요한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손으로 로프를 한손으로 바위끝을 잡고 오르면 한결 쉽고 편하다.






돌아보니 저만치 정구지 바위가 눈에 들어 온다.





첫번째 암릉의 끝, 명품솔이 고사목으로 변해있다.

흙이라고 찾을 수 없는 이 어려운곳에 뿌리를 내린 생명력에 감탄을 하곤 했었는데 이제 그 생명을 다했나 보다.



내려섰다가 다시 오른다.







길지는 않지만, 나름 까칠함이 매력인 두번의 암릉을 타고 오르면 오른쪽으로 운문산과 왼쪽으로 범봉이 한눈에 펼쳐진다.

산의 높이에 따른 가을색의 차이는 나뭇잎이 대신 말해준다.




이후 몇번의 조망점을 지나면 927봉으로 탈출....

오름길 초입의 까칠한 암릉으로 이구간은 등산로폐쇄라고 오래전부터 안내하고 있다.

여기서 운문산으로 오르지 않고 억산으로 방향을 잡는다.




딱밭재로 내려선뒤 곧바로 범봉으로 오른다.



범봉으로 오르기전 우측의 전망바위로 살짝 나가서면 

운문사 왼쪽의 까치산에서 옹강산, 문복산을 지나 상운산, 가지산, 운문산까지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가지산 운문산을 중심으로 정상부에는 가을색이 제법 내리고 있다.



파노라마 모드로 한 폭의그림으로 담아봤다.


가을색이 내리는 산하를 한 눈에 담고 과일과 커피한잔으로 온통 행복에 겨웠던 나만의 쉼터...




범봉으로 오른다.



이어서 삼지봉....


삼지봉에서 잠시 내려서면 억산의 깨진바위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장소, 여기서 조금늦은 점심을 하고 이동한다.

여름산행때도 이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었다.




팔풍재를 지나고 다시 억산으로 오름길....  오늘은 이쪽 방향에는 산님이 너무 없다.

점심후라 오름길 숨소리는 거칠어 진다.





억산으로 오른다.




억산정상 이후는 서둘러 하산길로 접어든다.

헬리포트를 지나고 갈림길에서 좌측 석골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운문산과 억산을 멋지게 조망할 수 있는 전망바위로 오른다.





한무리의 암군으로 형성된 이곳에서의 운문산 조망은 으뜸이다.







콩레이의 태풍이 만들어 놓은 등로....

길바닥에는 도토리를 밟지않고 걷기에는 불가능할 정도로 상수리가 떨어져 있었다.

마음먹고 주우려면 한자루도 금방 주울것 같다.



제법 많은비가 온 뒤에만 만들어지는 2~30m 의 와폭....    평상시에는 건폭의 모양을 띠는 곳이다.

오늘은 멋진 그림이 만들어져 있다.

폭포 하단으로 들어가서 온전한 한 컷을 담고 싶은데 물먹은 미끄러운 바위가 무서워(?) 참는다.



이어 등산안내도 옆으로 하산...

석골사로 내려서는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산쟁이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계절 가을,

더불어 나 역시도 참 좋아하는 하늘색이 무지 좋은 10월,

영알의 중심인 신불 간월은 각종 행사와 축제로 인산인해를 이룰게 뻔하고, 태풍이 몰고온 호우로 계곡을 건너는 산행은 불편할테고...

그래서 생각한 산이 억산이었다. 

여름에 운문산 전체를 엮어 긴걸음을 했으니 오늘은 간단히 재미있는 산행을 하고 싶어서 비로암능선을 택했다. 

영알의 정상에도 살짝살짝 가을빛이 내린다.

오늘도 행복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팍팍 새긴 산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