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군

2018년 4월 1일. 성불암계곡~상리천 야생화

영알사랑 2018. 4. 2. 12:05


봄바람, 바람 난 성불암계곡으로 상리천으로 야생화를 만나고 왔다.



다투어 피는 봄꽃을 따라, 지천인 봄꽃을 따라,  몸도 마음도 나서는 18년 봄 날이다.

여전히 불편한 발목 때문에... 아니, 불편한 발목 덕분에 아들 딸과 상리천으로 얼레지를 만나러 간다.



성불암계곡으로 올라 짚북재에서 상리천으로 내려오기로 한다.


오랜만에 넷이 같이 나서는 산행이다.




낯선 다리가 놓여져 있다.


지지난해 가을에 불어닥친 태풍 차바의 피해로 성불암계곡과 상리천, 한듬계곡의 등산로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계류를 건너는 다리들은 모두 떠내려가고 계곡을 끼고 나있던 덱계단이나 등산로도 모두 흔적없이 사라졌다.



폭포의 물소리가 시원하다.






폭포 주변으로 얼레지가 하나씩 보인다.






등로 주변으로는 진달래도 활작 피어 있고....




빨리 걸을 생각들은 않고 저들 엄마랑 셋이서 저러고 놀고 있다.



폭포 상부에서 막걸리 한잔씩 마시고 한참동안 수다를...



성불암 방향의 길과 다시 만난다.

여기서 부터는 계곡을 끼고 있는 등로 주변으로 얼레지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매년 3월 마지막주나  4월 첫주에 찾는 상리천 야생화 나들이, 올 해는 몇일계속 이어지는 높은 기온으로 계곡 아랫쪽의 얼레지는 이미 다 지고 없었다.

그만큼 위쪽으로는 얼레지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는 반증이겠지 . . .




얼레지와의 데이트로 낙엽에 앉고, 허리 숙이고, 무릎꿇고, 손바닥으로 낙엽위를 짚으려는 순간,  따따따 ~ ~ ~ 독사의 꼬리 치는소리가.....

순간 깜짝 놀랐다.  이녀석이 벌써 나왔단 말인가?????


이후의 야생화 데이트는 여간 조심스럽지 않았다.

 








바위틈에 나무 뿌리 사이에 자리를 잡은 얼레지들이 얼마나 이쁜지.... 
















얼레지와의 데이트로 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계곡 이쪽저쪽으로 돌아다니며 한곳에 앉아서 한참을 살피고 카메라에 담아도 보고....









짚북재로 오른다.

계곡의 야생화 군락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짚북재,  간단히 인증후 상리천으로 바로 내려선다.




상리천으로 다 내려서기도 전에 현호색이 반겨준다.






등로 옆으로 난 야생화들, 발에 밟힐까 싶어 걸음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이 곳으로 야생화를 찾을때마다 느끼지만 두 골짜기의 야생화 군락은 참 특이하다.

상리천은 갖은 야생화가 모여있는 반면 성불암계곡은 얼레지 이외의 야생화를 만나기가 쉽지 않으니 말이다.








상리천 4곳의 덱 다리도 모두 떠내려가고 이렇게 통나무로 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옛 모습...)



야생화 데이트로 왔다갔다 쏘다니다보니 어느새 배는 꼬르르  . . . .

준비해간 유부초밥으로 점심을 한다.



하산길 중심으로 상리천에는 계곡 우측으로만 나 있던 등로가 계곡 좌측으로 우측으로 넘어가게 되어 있었다.




계곡 우측으로 길게 나 있던 덱계단과 등로는 흔적없이 사라졌다.


(옛 모습...)




상리천을 빠져나오면서 삼각대를 설치하고 넷이 한컷 남긴다.




상리천 하단부로 내려서면 노전암 주변으로도 야생화가 참 선명하다.







노전암 아랫쪽은 아예 길들이 새로 만들어져 있었다.

지난해 봄에 찾으려고 했을때 태풍피해 복구로 통제구간도 많고 우회를 시킨다고 하여 찾지 않았더니 참 많이 변했다.



주차장으로 돌아 온다.


입장료와 주차비 만원이 아까워 내원사 절집 구경도 하고....


봄바람 난 상리천과 성불암계곡 야생화 데이트, 모처럼 가진 가족산행이라 마냥 즐거운 산걸음이었다.



/ / / / / /



오는 길에 작천정 벚꽃길을 걸어 봤다.






/ / / / / / 



산걸음을 하며 딸이 담은 사진 몇장들 . . . . . 

 











손잡은 뒷모습,  딸은 지 엄마 아빠에게 꼭 이렇게 연출을 시킨다.




겨울엔 춥다고,  여름엔 덥다고.....

좀 어릴땐 가족산행이라는 이름아래 자주 따라 나서더니 요즘은 저들도 바쁘다며 좀처럼 따라나서질 않는다.

오랜만에 같이 걸음한 봄나들이, 이렇게라도 못 이기는척 따라나서준 딸과 아들이 고마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