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4일. 신불 공룡능선이 그리운 날
유월들어 날씨가 참 깨끗해졌다.
어디론가 산걸음을 하긴 해야겠는데 막상 어디를 가야할지 선뜻 결정을 하지 못하고 베낭부터 꾸린다.
문득 파란하늘을 머리에 이고 있는 신불공룡능선이 그리워진다.
코스: 건암사-신불공룡-신불산-신불재-1046봉-고장산능선-장군당
가천마을로 들어서면서 오늘의 놀이터가 될 신불.영축 라인을 담아 본다.
들머리, 건암사 입구.....
↖ 삼봉능선 . 신불재 ↗
이도사의 손그림이 있던 자리에 번듯한(?) 산행안내도가 자리잡았다.
계류를 건너면 바로 오른쪽으로 치고 오른다.
번번한 전망바위나 조망점 하나없는 된삐알의 슾속을 걷는다.
하늘 한번 보이지 않는 숲속을 3~40분 걸어 오르면 자정동굴나라에서 오르는 능선으로 올라선다.
이 하늘이 그리워 오늘 내 발길을 이리로 옮겼나 보다.
신불공룡능선 방향...
영축산 방향....
간월산 방향....
여기서부터 공룡능선이 끝나는 지점까지 험로와 우회로가 구분된다.
소나무가 만들어 놓은 그늘에서 커피 한잔하고 쉬어간다.
내가 사진찍고 두리번 거리는 사이에 마눌은 계속 앞서가고....
고헌산 방향.....
지나온 능선....
홍류폭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고....
칼바위로 올라서면서 신불재를 담아 본다.
줌으로 당겨보니 신불재 뒤로 체이등과 죽바우등이 앉아 있다.
본격적으로 칼바위 구간을 걷는다.
이 공룡능선이 그리워 내 발길을 이리로 불렀나 보다.
오늘은 줄곧 마눌이 앞서간다.
나아갈 공룡능선.....
한눈에 들어오는 간월.가지.운문산.....
영축산. 죽바우등 방향....
공룡능선 등로에도 안전시설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공룡능선 중간지점에서 사고자를 만났다.
다친건 아닌데 한걸음도 움직일 수 없단다. 도와줄게 없냐고 물으니 구조헬기 요청을 해 놓은 상태라고 했다.
물이라도 드릴까 했더니 식수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했다. 도움이 되어 드리고 싶었으나 딱히 도와줄게 없는 상태 .....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리시라는 말만 드리고 걸음을 옯겼다.
주황색 등산복을 입은 사고자는 아직 그 자리에 있고 눈길은 자꾸만 돌아보게 된다.
휴일이지만 공룡능선에는 생각보다 산님이 너무없다.
한눈에 들어오는 영축라인이 환상적이다.
몇걸음 옮기는 사이, 동쪽 하늘위로 헬기가 나타나고....
헬기가 도착하고 구조대원이 내려 온다.
구조현장을 목격하고 나니 내 걸음이 조심스러워 진다.
구조대원을 내려놓고 한참을 회향하던 헬기가 돌아와 사고자를 끌어 올린다.
부디 아무탈없이 건강하기를 빌어 본다.
산행하기 너무 좋은날씨, 새천년 빗돌도 오랜만이다.
신불산 정상으로 오른다.
휴일임에도 신불산 정상에는 4~5명의 산님만이 조용한 정상을 즐기고 있었다.
신불재로 하산한다.
신불재에도 6~7명의 산님만이.....
좌측은 삼봉능선이고 우측이 고장산으로 내려서는 오늘의 하산 능선이다.
바로 앞이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1046봉, 아리랑, 쓰리랑릿지의 정상인 셈이다.
1046봉 앞쪽의 바위를 즐긴뒤 하산을 준비한다.
1046봉 비박터....
고장산으로 내려서는 하산능선을 눈에 담아보고....
1046봉에서 발길을 옮기면서부터 하산의 끝 지점인 장군당까지는 또 다시 숲속으로 줄곤 이어진다.
울산-함양간 고속도로 공사가 진행중인 현장이 바로 발아래에....
고장산까지 가지않고 장군당(옛 불승사)으로 가는 좌측 샛길로....
장군당이 가까워진 등로 주변에 멋진 쉼터도 만들어져 있다.
꽹과리며 나팔 소리고 시끄러운 장군당(옛 불승사)이 눈에 들어 온다.
가뭄으로 메마른 계류를 건너고 장군당을 지나 하산을 완료한다.
언제부터 장군당(굿당)으로 바뀌었는지.....
때이른 5월의 더위가 폭염을 부르고, 가뭄을 부르고......
올 여름을 맞이하기가 겁부터 난다 싶더니 6월이 되면서 예년의 기온으로 돌아와 산도 하늘도 맑고 깨끗한게 산행하기 참 좋은 첫 휴일이었다.
그리워 찾으니 신불공룡도 영알의 하늘도 내게는 기쁨이고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