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1일. 울릉도 성인봉
성인봉에 올랐다. 해발 986.7m 성인봉은 산의 모양이 성스럽다 하여 성인봉(聖人峰)이라 부른다고 한다.
울릉도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형제봉, 미륵봉, 나리령 등 크고 작은 산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는
성인봉(聖人峰)을 올라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성인봉은 울릉도의 진산이다.
천연기념물 제 189호로 지정되어 있는 정상부근의 원시림(해발600m)은 섬피나무, 너도밤나무, 섬고로쇠나무 등의 희귀수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연평균 300일 이상 안개에 쌓여있어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등산코스는 KBS중계소-팔각정-성인봉-신령수-나리분지 코스로 약 4시간 남짓 소요되었다.
도동항에서 일출을 본 뒤, 곧바로 KBS중계소로 택시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한탓에 아직 해가 해수면 위에 얹혀 있다.
늦은밤부터 새벽녘까지 내린 비로 등로는 촉촉하고, 상큼한 이른아침 공기가 너무 기분좋게 코끝에 와 닿는다.
대원사에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구름다리
말잔등(나리봉)을 조망...
이정표는 깔끔하게 설치되어 있었다.
팔각정
팔각정에서 바라 본 저동항...
안평전에서 오르는 길과 만난다.
붉은색의 단풍으로 물든 나무는 온통 마가목 나무들이다.
엄청난 바람이 불어대는 성인봉 정상을 코앞에 두고 간단히 아침겸해서 간식을 먹는다.
산행시작 2시간만에 오른 성인봉 정상....
여유로운 걸음, 가슴깊이 채워지는 깨끗한 공기, 여타 산행에 비해 생각보다는 쉬운 산행이었다.
정상부는 오래 머무를 수 없을 만큼의 강풍이 손을 시리게 하고 시샘을 한다.
나리봉 방향을 제외하고는 주변 조망이 전혀 없는 정상석 뒤편으로 10미터 비켜나면 멋진 전망대가 나타난다.
나리분지와 송곳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조망터다.
가을바람 치고는 지나칠정도로 매서운 바람을 뒤로하고 나리분지로 하산한다.
원시림을 고스란히 간직한 하산길이 너무 아름답다.
나리분지로 하산하는 길에는 데크계단이 1.800개 라고 한다.
하산길에는 속이 텅 비어있는 이런 고목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나리분지 투막이 있는곳에는 억새도 멋스러웠다.
나리령
울릉국화 군락지
산행 소요시간 4시간, 나리분지 관광지구로 내려선다.
가을색에 딱 어울리는 파란하늘, 맑고 깨끗한 공기, 한걸음 한걸음을 여유롭게 걸어 본 아름다운 성인봉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