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군

2014년 11월 17일. 답답함을 털고자 찾은 가지산...

영알사랑 2014. 11. 17. 14:15


밤새 뒤척이다 시간을 보니 새벽5시, 터질듯한 답답한 가슴을 털어놓을 곳이 영알밖에....

씻는둥 마는둥 겨우 눈꼽만 떼고는 물한병, 보온병에 커피한통, 과일하나, 김밥한줄... 무작정 차에 시동을 걸어 본다.



사는게 참 내 마음같이 쉽지가 않다.

 내 마음과 생각이 오롯이 전달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고 착각이겠지만, 번번히 마음 한구석을 다치게 된다.


석남사 주차장에 주차하고, 등산화 갈아신고, 옷깃 세우고, 걸음을 시작하니 6시 10분...



렌턴에 시선을 의지한체 50분 남짓....  동쪽하늘이 붉어진다.



내 마음처럼 떠오르는 해도 깨끗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하루를 열어주는 일출을 맞이한다.



커피한잔 마시며 차디찬 바위에 한참을 앉아 있었다.

지금 내가 뭘하고 있는걸까...

잃지 않고, 마음 다치지 않고, 다 좋을 수는 없을까???







가지산 정상부도 새로운 하루의 붉은 기운을 받고 있다.


코재로 가는 덱계단,  참 오랜만에 찾았다.






주차장에는 분명 차량이 한대도 없었는데... 정상부에 사람이 있다.




중봉








헬기장의 텐트, 오름길에 봤던 정상부 사람의 궁금증이 해소되는 순간이다.


8시 10분, 가지산 정상으로 오른다.






이미 한겨울인 정상에서 인증하고...

정상석 아래 바위틈에서 커피한잔하며 생각에 잠긴다.  이렇게 산에라도 오르지 않으면 가슴이 터질것 같았는데...

한결 기분이 나아졌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는 못하고 몸만 얼었다. 손도 얼고, 볼도 시리고, 몸은 떨리고... 청승떨기 20여분 하산을 하기로 한다.


하산은 쌀바위 방향으로...





쌀바위 상부









8시 50분, 쌀바위 아래에서 김밥과 커피로 아침을 대신한다.




걸어온 길 한번 돌아보고...


 여기서 우측으로 급경사를 타고 내려간다.



폭포 상부






청운교에서 만추의 아쉬움을....






단풍은 답답한 마음 풀라고 주는 보너스 일까 ? ? ? ?








10시 40분, 일주문을 빠져 나오는 것으로 영알에 감사하며 걸음을 접는다.


문제의 답이 내 안에 있는걸 알면서 밖에서 풀려고 하다니...

새벽걸음을 하며 얻고자 했던 그 무엇은 얻지는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하고나니 한결 가벼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