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헌.문복산군
2008년 1월 5일. 문복산
영알사랑
2010. 2. 22. 20:32
수리덤계곡 초입에서 우측의 능선방향으로 난 길을 걸어보기 위해서 무작정 치고 오른다.
중턱쯤 올랐을까 싶은데, 어느순간 길은 없어지고...
몇걸음 뒤돌아 내려서 보지만 뚜렷한 방향설정이 되지 않는다. 어쩔까 고민중,
마눌님 왈! "다시 내려 갈 수도 없고, 저만치 능선이 보이는것 같으니 무작정 치고 올라보자."
한참을 걸어도 여전히 능선은 저만치...
옆 골에서 부스럭 거리던 소리가 점점 더 요란스런 움직임으로 다가 온다.
무얼까? 잔뜩 긴장하고 있는데, 아니 이런! 멧돼지 무리다.
마눌님보고 빨리 나무뒤로 숨어라고 하고 나도 여차하면 나무에 올라갈 준비를 한다.
엄청큰놈1마리, 중놈2마리, 새끼4마리... 불과 4~5m 옆으로 지나가는 돼지의 발걸음소리가 우두두~~~~
순간,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은 커녕 이순간을 어떻게 벗어나야하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다.
놀라서 찍소리도 못하고 있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지나쳐가는 돼지무리에 그저 감사 할 따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