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영축산군

2013년 2월 12일. 청석골

영알사랑 2013. 2. 12. 21:33

 

계사년 새해가 밝았다.

설 연휴,  이 겨울이 끝나기 전에 걷기로 마음 먹었던 청석골을 찾았다.

 

 

9시 55분, 신불산 휴양림 하단에서 걸음을 시작한다.

 

매표소를 지나서 곧바로 계곡으로...  오늘도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계곡을 벗어나지 않기로 한다.

 

 

 

시원한 물소리에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좌측 왕봉골과  우측 청석골 합수점...

 

 

 

얼음이 이렇게 얼수도 있구나 싶다. 고급 악세사리처럼...

 

 

 

 

오늘도 계곡치기에 신이 난 마눌님...

 

 

 

얼음속으로 흐르는 계곡 물소리가 맑고 경쾌하다.

 

 

 

 

 

청석골의 산증인이 아닐까 싶은 고목...

 

그 앞에 서 본다.

 

 

 

 

예술이다.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폭포 좌우로 얼음과 물기 머금은 바위, 도저히 오를 수 없어 우회 한다.

 

 

 

눈발이 굵어지고...

 

 

 

 

 

 

 

 

쌀쌀한 날씨, 진눈깨비가 바위에 그대로 쌓이기 시작하고...

 

 

 

바위를 타고 오르기가 점점 더 미끄러워 진다.

 

 

 

 

눈 쌓이는 바위가 미끄럽고, 힘도 들고... 계곡을 벗어날까 어쩔까 몇번이고 망설인다.

 

 

 

 

 

 

 

 

 

 

한걸음 한걸음...  계곡을 벗어나기가 아까워서 계속 걷는다. 

 

 

 

 

 

 

 

 

한 폭의 그림을 보고 있는 듯...

 

 

 

 

 

미끄러져 물에 빠지고, 등산화와 발은 젖어 버리고, 이제 정말 계곡을 벗어나야 할 듯...

 

 

 

 

 

 

 

이건 또 무엇인지 ? ? ? ? ? ? ?

 

 

1시 15분, 하늘 억새길 2구간인 '단조성터길'과 만나고...

질퍽거리는 등산화, 미끄러운 바위들...  여기서 단조성방향으로 벗어나기로 한다.

 

 

 

 

어느새 제법 쌓인 깨끗한 눈길, 너무도 행복한 마음으로 걷는다.

 

 

 

 

 

1시 43분, 단조성터...

 

 

 

단조늪

 

진눈깨비와 함께 내려앉은 날씨가 주변의 조망은 전혀 허락치 않고... 

 

 

하늘억새길 1구간인 신불평원을 걷는다.

 

 

 

눈과 매서운 바람을 피해 소나무 아래서 늦은 점심을 하고...

 

2시 33분, 신불재... 물에 빠진 등산화, 시려오는 발, 계곡치기로 젖은 장갑, 얼굴을 때리는 눈보라가 걸음을 힘들게 한다.

이렇게 솓아붓는 눈보라면 배내고개를 오르는 도로는 통제될 듯 싶기도하고...

머리속은 복잡하고 마음은 바쁘다.   

 

신불재에서 잠시의 갈등...  이 후의 계획된 일정을 취소하고 청석골 하산하기로 한다.

 

 

 

 

아 ~ 하 ! ! ! !   오를때 보았던 그 장비들이 여기에 쓰인것이구나 싶다.

 

 

 

 

3시 42분, 청석골 하단으로 내려 선다.

 

잠시 파레소폭포에 들리기로...

 

 

 

 

4시 19분, 휴양림 매표소로 하산완료...

지금부터 배내고개를 넘어 귀가하는 길이 걱정이다.

 

 

배내고개를 넘는 길은 제설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모래도 뿌려져 있고, 내 차 앞에는 제설차량이 눈을 끌어내고 염화칼슘을 뿌리고 있다.

배내고개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이미 여러대의 승용차가 미끄러지고 충돌하고...

견인차가 사고차량을 견인하고, 경찰은 차량을 통제하고, 한바탕 난리가 났었나 보다.

 

청석골 계곡치기, 생각지도 않은 많은 눈으로 조금 위험하기도 했었지만 멋진 산행으로 기억 될 듯...

일정을 축소하고 서둘러 내려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