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3일. 가지산 단풍
절기상,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상강(霜降)'
이미 짙어가는 영알의 가을, 가지산 단풍을 보기위해 아침일찍 서둘러 본다.
코스: 석남사주차장-공비토벌기념비-코재-중봉-가지산-쌀바위-석남사골-석남사-주차장
덕현삼거리, 아직 해가 떠오르기전...
7시 08분, 공비토벌기념비 옆으로 산행을 시작...
어느새 솓아 오른 해가 길을 재촉한다.
산행 1시간, 터널방향의 길과 만나고...
전망바위에서 줌으로 석남사를 당겨 본다.
쌀바위
중봉과 가지산 정상
8시 22분, 코재
코재 옆 계단 주위로는 단풍이 이미 마르고 있다.
철쭉군락지 옆으로는 앙상한 가지들만이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8시 56분, 중봉으로 올라선다.
능동산과 그뒤로 영축지맥이 실루엣으로 나타나고...
용수골과 백운산, 그뒤로 사자봉과 수미봉이...
가지산 정상이 눈앞으로 성큼 다가 온다.
쌀바위의 바로 우측 골짜기의 너덜지대가 보이는 곳으로 하산을 할 계획이다.
석남사골을 한눈에...
9시 20분, 가지산 정상. 북서쪽에서 불어 닥치는 강풍에 몸을 가누기도 버겁다.
태극기는 괴성을 지르며 펄럭이고, 정상인증은 삼각대를 설치할 엄두도 낼 수 없다.
휘~익 한번 둘러보고 서둘러 쌀바위 방향으로 하산한다.
바람막이를 입어도 몸은 떨리고, 손도 시리고... 정상에서 쌀바위방향 응달에는 바위틈에 얼음도 얼어 있다.
몸을 날릴듯한 바람, 한손으로 모자창을 잡고 한손은 주머니에 찔러 넣고, 발아래만 쳐다보고 하산을...
9시 55분, 쌀바위로 내려 선다.
쌀바위로 들어서 잠시 바람을 피해 가기로 한다.
인증샷을 하고...
쌀바위의 가장 움푹한곳, 여기서 아침겸 점심을 해결한다.
떡 몇 조각과 커피한잔, 손이 얼어서 무얼하나 집어 먹는것도 여~엉 어설프다.
휴식과 에너지 보충후 바로앞 석남골로 하산...
이 코스는 급경사의 너덜길이라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쉽지않은 코스로 하산하는 이유가 있다.
가지산을 기준으로 석남사 방향으로는 이 골의 단풍색이 가장 곱기 때문이다.
너덜길, 나무사이로 문수산과 남암산이 들어오고...
이곳은 단풍의 붉은색이 작년보다 조금 못한 듯 하다.
40여분 너덜과 단풍에 취해 걸었다. 너덜이 끝나면서 단풍색은 연노랑으로 변하고...
11시 37분, 석남사
절 안으로 잠시 들러본다.
어!!! 석남사 진입로가 변했네... 차도와 인도가 구분이 되어 있다.
11시 53분, 주차장으로 돌아오는것으로 산행을 마무리...
하산길, 석남사골에서 단풍에 취할 수 있어서 오늘 산행은 대만족...
늘 찾던곳이라고, 가을산행이라고, 바람막이와 얇은 여름장갑만으로 들이댄 산행에 단단히 혼이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