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0일. 에베로릿지~아리랑릿지
오랜만에 에베로릿지와 아리랑릿지를 올라보기로 계획을...
아직은 오른팔과 손에 정상적으로 힘이 가해지진 않지만, 두 손으로 몸을 지탱할 정도는 되는것 같아서 도전을 해 보기로 한다.
야간근무후 준비해서 출발하다보니 11시 직전에야 장제마을에서 산행을 시작...
출발과 동시에 걱정이 앞선다.
가야할 목적지가 짙은 안개로 덮여 있다. 길을 몰라서가 아니라 바윗길이 미끄러울까 봐서...
계류를 건너면서 무명폭포를 찾아 본다.
에베로릿지 첫 바위구간이 흐릿하게 보이고...
이쯤에서 보면 저 안쪽에 금강폭포가 보여야 하는데 오늘은 안개때문에....
금강폭포
폭포를 지난 뒤 본격 릿지 산행을 시작...
미끄럽고 위험하고 조심스럽지만, 마눌님은 마냥 신났다. 마눌님이 영알에서 가장 좋아하는 코스가 에베로릿지...
오늘은 시야가 10m 정도밖에 확보되지 않는 듯...
로프에 몸을 반쯤 의지해 보지만 오늘은 정말 미끄럽다. 조심 ~ 또 조심이다.
이 전망바위 뒷편으로 아리랑릿지와 쓰리랑릿지가 가득차게 들어와야 하는데....
이 바위 뒷편으로는 영축산 정상이 조망되어야 하는데... 오늘은 마음속으로 그려 본다.
태화루 한잔으로 땀을 식혀 본다.
오늘은 신불평원으로 오르지 않고, 여기서 바로 아리랑릿지를 오르기 위해 내려 간다.
안개비와 땀으로 온몸은 범벅이고, 나아갈 길은 해걸음의 어둠이 내리는것인냥 착각이...
이 숲사이로는 에베로릿지의 웅장함이 고스란히 드러나야 하는데....
점점 더 짙어지는 안개, 아리랑릿지 암장이 바로 눈앞인데도 온통 안개속이다.
아리랑릿지를 오르는 초입, 멋진 글이 발걸음을 잡아 세운다.
아리랑릿지는 에베로릿지를 오르는것보다 더 미끄럽고 조심스럽다.
수묵화를 보는 듯, 소나무가 너무 멋스러워 몇번이고 셔트를 눌러 본다.
다시 봐도 너무 멋지다.
이제는 아예 6~7미터 정도의 시야만 확보되는 듯...
1046봉 정상에서 바라본 신불산 방향...
장제지 방향 능선으로 바로 하산한다.
오름길이었던 포사격장 옆으로 합류....
4시 30분, 산허리 위로는 아직도 짙은 안개로 덮여 있다.
큰맘먹고 시도한 릿지산행
몸도 생각만큼 말을 잘 듣지 않고, 날씨도 도와주지 않고, 그래서 위험하고 조심스러웠던 산행이었다.
그만큼, 만족도 행복도 두배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