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4일. 신불산(신불릿지와 공룡능선)
영알의 주 봉우리에는 이미 올겨울 첫눈이 내린상태...
제법 쌀쌀해진 기온이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었음을 몸으로 느끼게끔 해 준다.
오후근무가 있어서 오늘도 서둘러 한바퀴하기로하고 집을 나선다. 산과 코스는 이동중 산을 보면서 판단하기로 하고...
반천을 지나면서 가지산쪽과 신불산쪽의 상황을 살핀다.
신불,영축산쪽은 더 없이 깨끗하고, 가지산 정상의 꼬깔부에만 눈꽃이 피어있고 구름이 얹혀 있다.
올해의 가지산 첫 눈 밟기를 저 정도의 눈으로는 아쉬울터, 신불릿지와 삼봉능선을 걷기로하고 언양에서 내린다.
8시 14분, 건암사 옆으로 산행을 시작...
삼봉능선 방향과 신불재 방향의 갈림길, 우측으로...
연일 내린비로 계곡에는 수량이 제법 많다.
8시 45분, 조금은 희미한 우측의 신불릿지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한참의 너덜을 지나고...
암벽이 앞을 가로 막는다.
요리 조리 피하고.. 적당히 타고 오르고... ( 마눌님은 그저 신이 나서...)
몇번의 바위를 타고 오른뒤 전망바위에서 하산길을 그려 본다.
오늘은 삼봉능선으로 하산중, 남근바위에서 계곡방향으로 그냥 치고 내려 오기로 한다.
이 구간의 바위역시 나름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듯 그 모양들이 특이하기만하고...
직접 탈수없는 구간은 바위옆으로 비켜 오르고...
암장의 이름은 모르겠지만, 암벽에 바위꾼들의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다.
여기도 암벽꾼들의 흔적들이...
사면을 타고 오르고...
거의 수직에 가깝지만 손 잡을곳과 발 디딜곳이 있는 구간은 직접 몸으로 부딪쳐 본다.
마눌님은 왜 이런곳에 한번도 데려 오지 않았냐며 즐거운 투정(?)을...
또 한번 우회를 하고...
또 한번 좌측으로 우회를...
이제 거의 다 올라 온듯, 신불공룡능선의 칼바위 위로 사람이 보이기 시작한다.
폼(?) 한번 잡아보고...
10시, 햇살이 따뜻한 바위아래서 늦은 아침을 하고 가기로...
10시 30분, 신불공룡능선과 만난다.
산림청 헬기는 연신 등로를 정비할 자재들을 실어 올리고 있다.
가지산 정상부 꼬깔에는 하얗게 눈이 보이고...
10시 45분, 그다지 이른 시간이 아닌데도 오늘은 산님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정상직전 응달에는 그저께 내린눈이 다 녹지 않고...
11시, 신불산 정상을 찍고...
영남알프스에 하늘억새길인가 뭔가를 만든다고 저리들 난리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할텐데, 적당히 자연 그대로 보존할 방법들은 찾지 않고...
내년 봄쯤이면 신불재에서 신불산 정상까지도 나무계단으로 완전무장(?)할듯...
기존 목책계단들은 철거 작업 중이다.
삼봉능선으로 하산을...
남근봉
남근봉 정상, 올라갔던 신불릿지의 길을 대충 그려 본다.
신불릿지보다 조금 더 좌측으로 문수암,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듯...
남근봉에서 바라본 호랑이봉, 오늘은 저곳을 지나지 않고 남근봉 아래 좌측으로 바로 치고 내려 간다.
11시 55분, 남근봉 아래 좌측 골짜기로 치고 내려 간다. 희미하지만 그래도 산님들이 다닌 흔적이 조금은 있다.
12시 15분, 계곡에 도착...
2년전 가을무렵, 건암사에서 출발하여 신불재까지의 등로를 무시하고 이계곡을 치고 올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여름에 하산길을 이쪽으로 잡는다면 적당히 사람들의 눈을 피할 수 있어 손발을 씻고 알탕까지도...
12시 38분, 아침에 올랐던 길과 만난다.
12시 54분, 하산완료... 출발때 한대도 없던 주차장에 차들로 꽉채워져 있다.
신불릿지와 삼봉능선, 짧은코스라 부담없이 바위에 몸을 맡기면서 걸을수 있는, 눈과 마음이 행복했던 산행이 아니었나 싶다.
조만간 오늘코스보다 조금더 왼쪽으로, 문수암을 중심으로 하는 바위군들의 길을 찾아 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