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8일. 신불공룡~간월공룡
하루 하루가 다르게 가을빛은 짙어가고, 남은 9월도 사흘 남짓...
은빛물결로 일렁이는 간월재의 억새를 볼 수 있으려나 하는 기대속에 신불산을 찾았다.
산행코스 : 간월산장-홍류폭포-신불공룡(칼바위)신불산-간월재-간월공룡-간월산장(4시간 15분)
작천정으로 들어서면서 본 신불산은 짙은 운무로 모습을 감추고 있다.
7시 15분. 간월산장 옆 주차장에 도착, 먼저 온 차가 한 대... 그 옆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간월산장 뒤 계곡으로 들어선다.
홍류폭포까지는 계곡을 걷기로 하고...
7시 40분, 홍류폭포. 계곡을 걸으며 사진찍다보니 여기까지 20분이나 소요되어 버렸다.
얼마나 가물었기에....
된삐알로 바로 오른다.
8시 20분, 첫번째 전망바위
멀리 천길바위를 조망, 천길바위 위의 912봉과 간월공룡능선은 운무속에...
올라가야 할 칼바위와 신불산은 전혀 보이질 않고...
아래의 등억온천지구도 흐릿하게 안개속에 잠기기 시작...
연이어 나타나는 로프구간, 아주 여유롭게 몸을 의지해 본다.
8시 49분, 신불산 칼바위 시작을 알리는 구급함과 이정표.
10미터 앞도 보이질 않는다. 출발전 정상부를 올려다 보며 예상은 했지만, 오늘도 사방의 멋진 조망은 포기해야 할 듯...
그래도 인증샷은 해야지 싶어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려 본다.
골짜기를 타고 오르는 바람이 한순간 몸의 땀을 식혀 버린다.
9시 23분, 칼바위 마지막 암릉에서 아침을 한다.
지난 밤, 서른번째 찾아오신 아버지께서 남겨주신 떡과 잘익은 바나나, 배즙, 커피,... 이른산행 아침이 이정도라면 과(?)하지 않나 싶다.
신불산 정상은 제법 쌀쌀함을 느낄정도의 날씨다.
9시 39분, 신불산 정상. 산행 두시간이 넘도록 아직 한 분의 산님도 만나지 못하고 있다.
곧바로 간월재 방향으로 이동...
이곳도 데크계단을 설치한다고 공사중이다.
간월재의 일렁이는 억새물결을 기대하고 왔건만, 오늘은 이마저도 포기해야 할 듯...
오는 일요일에 있을 울주오디세이를 알리는 현수막이...
간월재 억새의 은빛물결을 받아 가기엔 아직은 좀 이른듯, 햇살이 반사되었다면 흰빛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으련만...
10시 15분, 간월재
인간의 자연파괴는 끝이 없다.
여기에 휴게소가 꼭 필요한건지...
산에 올때 간단하게 먹고 마실것 개개인이 가져오면 될일을,
나무 아래던지 억새 옆이던지, 자연의 한켠에 앉아서 가져온 음식 먹고 쉬어가면 될것을,
꼭 파헤치고 콘크리트로 건물을 지어야만 휴식을 할 수 있는것인지... 소견인 나로서는 이해가 불가능....
간월산으로 오른다.
여기서 잠시 갈등을, 사방 조망이 전혀 되지않는 상황에서 간월산 정상을 밟고 오느냐... 그냥 간월공룡으로 하산하느냐...
10시 28분, 간월산 정상을 가지않고 간월공룡으로 바로 하산을 하기로...
먼저 물들기 시작한 단풍도 여기저기 보인다.
어 ~ ~ ~ ! ! ! ! ! 한순간 간월재의 안개가 전부 사라져 버렸다.
간월재에서 서너명의 산님을 만나고 여기서 두번째 산님을 만난다.
공룡능선에서 아래의 임도를 보니 제법많은 산님들이 줄지어 오르고 있다.
간월산 방향도 깨끗해지기 시작...
건너편의 천길바위와 912봉도 깨끗하게 조망되고...
신불산 칼바위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11시 9분, 임도로 탈출...
11시 30분, 간월산장 뒤. 들머리였던 계곡에 도착...
11시 33분, 주차장.
아침에 먼저온 차 1대와 내 차, 두대뿐이었던 주차장에 꽉차버린 차량들...
혹시나하고 찾은 신불산, 짙은 안개와 운무로 주변 경치나 억새는 보지못했지만,
평일 이른 시간에 시작한 산행덕에, 4시간 남짓 조용하고 여유롭게 걸을 수 있었던 산행이었다.
등억온천지구의 가로수에서도 가을이 짙어지고 있음을...
작천정 벗나무 옆의 코스모스...
혼자 만끽한 여유로운 가을산행, 마음속에 행복을 가득 담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