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함.무룡산

2011년 2월 15일. 사흘만에 다시 찾은 무룡산 설국...

영알사랑 2011. 2. 15. 15:10

 

2011년 1월 3일,  2월 11일,  2월 12일 내린 눈에이어   

2월14일에는 울산에서 기상 관측 후 가장 많은 21.4Cm의 폭설이 내렸다.

 

눈만 내리면 신나는 강아지마냥 내 마음도 하늘에 부~웅 떠 있다.

욕심같아서는 영알의 한곳으로 가고싶은 맘이 꿀떡같지만 도로 여건이 허용치 않을듯...

가까운 무룡산이라도 올라야만 붕 떠있는 마음을 내려 놓을 수 있을것 같다.

 

 

전날 밤 11시 11분, 베란다 문을 열고 바깥 상황을 점검중............

 

어둠이 걷히지 않은 6시 20분, 이른 아침을 먹고 아파트를 나선다

 

병영사거리  길은 온통 얼어 붙어있다.  택시도 버스도 오질 않고 괜히 마음만 바쁘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버스가 한대 도착한다

 

6시 50분 화동못,  몇사람의 흔적이....

 

 

 

 

흐흐흐....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돌빼기재를 지나고...

 

 

 

두 기의 산소,  저안에 계신분은 춥지 않을까?????

모양이 참 이상타....ㅋ.ㅋ.ㅋ

 

 

눈의 무개를 이기지 못한 가지들이 찢어지고 부러지고...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해 본다

 

 

 

7시 40분,  매봉재 직전... 해가 떠 오른다

 

 

출발전 동대산까지 가기로 마음은 먹었지만 여기까지 오르는것도 생각보다 벅참을 몸으로 느낀다

 

 

무릎이상으로 눈이 쌓여 걷는 걸음이 쉽지 않다

 

 

 

 

 

 

 

 

8시, 무룡산은 오르지 않고 임도를 따라 동대산 방향으로...

 

 

아무도 걷지 않은 길,  오늘은 맘껏 즐기기로 한다

 

 

토끼 발자국으로 보이는데 따라갈까 말까........ㅋ.ㅋ

 

 

 

 

 

눈길만으로도 즐거운데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이어서 기분은 만땅 ! ! !

 

 

 

 

 

무릎을 넘어 허벅지까지....

 

 

 

 

멀리 사랑하는 영알이 희미하게...

 

 

 

 

8시 48분, 숲속쉼터

 

 

 

 

산행 2시간, 눈길 러셀이 이래서 힘들다고 하는구나...

여기 저기 산방에서나 겨울산행을 많이 하는 고수님들이 "선등으로 러셀을 하면 힘이 2배 이상 든다"는 말을 직접 체험한다

 

 

 

 

 

 혼자 걷는 길,  뒤돌아 보며 여유를...

 

 

좌, 12일 산행때 올라온 돌탑 방향 / 우, 동대산 방향 임도

 

 

9시 02분, 다시 한번 더 퍼질고 앉아 본다

 

 

 

무룡산이 점점 멀어 지고...

 

좌, 서당골 / 우, 임도.  여기서 잠시 망설였다. 체력은 떨어지기 시작하고, 내려가야 하나 더가야 하나...

 

 

 

 

 

 

 

 

9시 26분, 잠시 숨고르기를 위해 자리를 만든다. 베낭이 잠길 정도로 눈의 깊이가 깊다

커피 한잔, 쵸콜렛 한조각으로 에너지 보충...

 

 

 

 

 

 

 

 

 

멋지다

 

 

 

 

9시 40분, 또 한번의  갈림길...   좌,송정저수지 / 우, 임도

 

동대산까지는 아직 5.5Km 남았다.  5시간이면 동대산까지 갈 수 있으리라던 예상은 무참히 깨어지고 있다

야간 근무도 들어가야 되는데... 한참을 망설이다 여기서 하산을 하기로 한다

 

 

 

하산길  쌓인 눈은 여전히...

 

 

 

 

 

 

 

 

 

 

눈꽃이 장관이다

 

 

 

송정저수지 뒤 등나무 쉼터로 내려선다

 

 

 

송정저수지 위에 새로 들어 선 저수지 

 

 

 공중화장실도 눈을 덮어쓰니 이렇게 아름답게 보인다

 

 

여기까지 내 발자국 하나만이 따라 오고...

 

 

 

10시 24분 송정저수지 약수터, 아침 일찍 한분이 다녀 가셨나 보다

 

 

 

 

 

 

 

 

10시 42분, 송정저수지 뚝

 

치술령 방향을 조망

 

저수지를 내려와서 송정 마을로 이동...

 

 

11시 08분, 송정마을 입구

 

11시 11분,  송정동 버스 승강장... 4시간 20분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근무가 없는 날이 었다면 조금 힘이 들더라도 계획한 동대산까지 걸었을텐데...

 

4시간 20분이면 가지산을 한바퀴 돌았을 시간인데,

그냥 마른길을 걷는 것 보다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걷는 것이 얼마나 체력 소모가 심한지를 몸소 느끼고,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마음껏 원껏 걸어 본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