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산군

2025년 6월 3일. 방음산~해들개봉~장군봉

영알사랑 2025. 6. 4. 12:41

대통령 선거날, 오랜만에 호거대를 찾았다.


운문사가  '운문산 운문사'가 아닌 '호거산 운문사'로 편액이 걸려 있는 건 왜일까?  호거대는 있어도 호거산(虎居山)은 없는데... 장군봉 꼭대기에 호랑이가 웅크린 듯 한 큰 바위를 호거대라 하는데 이 호거대가 호거산은 아닐까?


장군봉 정상에 서면 북쪽을 제외한 세 방향으로 일망무제의 조망이 열린다.
복호산 가지산 운문산 억산 등 영남알프스 준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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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통령은 잘 사는 나라를 만들지 않아도 좋으니 나라를 힘들게 하는 대통령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다.

덤(?)으로 얻은 공휴일, 아침까지 오락가락한 비로 습도가 높아 짧은 걸음만 하기로...


운문로를 지나면서 상북 덕현리 도로옆의 메밀꽃밭을 잠시 걸어보고 간다.
아젤란리조트 맞은편에 위치한 제법 넓은 메밀밭이다.


비가 그치고 메밀밭 위로 파란 하늘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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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30분, 운문사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다.


오늘의 목적지인 호거대를 올려다보며 걸음을 시작한다.

'운문산 둘레길'도 조성되어 있구나~~


소머리 야영장으로 들어선다.  버스정류장~방음산~해들개봉(호거산)~장군봉(호거대)~명태재~정류장으로 돌아오기로 하고...



숲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나뭇잎에 달린 물방울들이 옷을 적시게 하고...



30분쯤 오르면 능선의 첫 번째 전망바위로...
걸음을 시작할 때 하늘이 열리는가 싶더니 다시 구름으로 덮이고 있다.


장군평 뒤로 가지산, 운문산을 중심으로 흘러내리는 산그리메가 웅장하다.


전망바위에서 한참 쉬어간다.
습도가 높아 30분 걸음에도 땀이 줄줄 흐른다.



미니삼각대를 세우고 사진놀이도 즐기고...
삼각대를 잘 챙겨 왔네..ㅎ



방음산 옆 능선은 산불의 흔적이...


등로 오른쪽 전망바위로 서 본다.
신원리 마을에서 방음산 정상 바로 아래까지 산불의 흔적이 이어져있다.



방음산 정상부에는 풍혈이 두 어곳이 있다.


걸음 1시간 방음산 정상으로 오른다.


방음산 이후 걸음의 속도를 낸다.
하산 후 술약속으로 마냥 오래 걸을 수는 없으니...ㅎ



오른쪽의 해들개봉을 갔다 오기로...


해들개봉(호거산)으로 오른다.

해들개봉이라 불리던 614m의 삼각점 봉에 호거산 정상석이 있으나 실제 지명의 정상은 아니라고 한다.
이 호거산 정상석은 운문면 신원리 주민이 세운 것으로 ‘호거산이라는 이름은 있어도 불리는 산이 따로 없어 실명으로 불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정상석을 세웠다고 한다.


미니삼각대 세우고 한 컷 남기고...


해들개봉을 돌아 나와 장군봉으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대비지와 억산의 조망이 좋다.

봉삼이라고 불리는 백선이 길 옆으로 여러 포기가 보이고...


호거대로 오른다.


정상으로 오르기 전에 앞쪽으로 가 보고...


걸음 2시간째, 호거대 정상으로 오른다.


호거대로 불리는 장군봉 정상
이곳에 서면 북쪽을 제외한 세 방향으로 일망무제의 조망이 열린다.
영남알프스 준봉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동쪽 발아래에는 장군평과  운문사 주차장이 보인다.


지나왔던 방음산과 해들개봉을 돌아보고...

대비지를 조망하고...


미니삼각대를 세우고 또 사진놀이를...
혼자서도 잘 논다. ㅎ



옆 바위로 올랐다가 장군봉 뒤쪽으로 내려선다.


낀 바위를 담아보고...


이 바위는 아무리 봐도 외계인의 얼굴이 떠오른다.
영화에 나온 ET의 얼굴인가...ㅋ



시원한 바람을 안고 장군봉 아래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다.
산정의 점심은 늘 이 조합이다.


명태재로 내려가면서 왼쪽의 다이빙대(?)로 들어가 보고...
멋진 이 소나무 고목도 고사하고 말았다.



신선봉과 복호산은 오늘 산그리메의 중임이 되어주고...


다이빙대(?) 아래에서 올려다보고...


장군봉에서 내려선 뒤 10분쯤이면 '운문산 둘레길'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 사거리로...
대비사와 운문사를 연결하던 명태재다.
이곳을 지나는 길이 운문산 둘레길의 2구간에 해당되는가 보다.


명태재에서 왼쪽으로 내려간다.


꼬불꼬불 갈지자의 하산길이 정겹다.


명태재에서 20분쯤, 운문사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온다.


어느새 성큼 다가 온 여름날씨,
짧은 걸음이었지만 높은 습도 때문에 땀까지 흘리며 걸었던 호거대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