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9일. 주암계곡 단풍은 절정이더라.
영알의 단풍 중 손에 꼽히는 주암계곡을 찾았다.
영알의 단풍을 대표하는 곳으로는 학심이계곡, 쇠점골, 청석골, 청수좌골이다.
더불어 주암계곡도 빼놓을 수 없다.

천황산과 재약산의 대표적인 큰 물줄기는 서쪽으로 금강동천과 옥류동천을 만들고 동쪽으로는 배내천으로 흐르는 주암계곡을 만들어 놓았다.

더 넓은 사자평에서 만들어지는 물줄기가 산들늪으로 모여 옥류동천으로 흐르고, 천황재와 샘물상회를 아우르는 물줄기는 주암계곡으로 모여 배내천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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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깊이를 더하는 24년 가을이다.
주말 오전 짬시간, 그냥 보내기 아까워 주암계곡을 찾았다.

8시 35분, 철구소에서 걸음을 시작한다.


철구소는 소의 모양이 좁고 절구 모양이라고 불려서 철구 소라고 불리며 호박소, 파래소와 함께 영남알프스의 3대 소로 꼽히는 곳으로 선녀들이 목욕을 하러 내려오면 이무기가 자리를 피해 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철구소 용주사 절집은 문이 닫혀있고...

펜스가 끝나는 지점에서 계곡으로 들어가 거슬러 오른다.
천황정사까지 골 치기로 오른 뒤 내려올 때는 등로를 따라 내려올 요량이다.




위쪽에 공사가 있는지 물색이 탁하다.





서서히 단풍이 나타나고...




오늘은 혼자 걸음이지만 혼자서도 이러고 잘 논다.ㅎ




무등골 중간쯤이다.
이 다리도 높이가 낮아서 물이 넘어 돌다리를 놓곤 했는데 이제 제법 높게 정비가 되어있다.


계곡 한가운데 큼지막한 바위에 앉아 커피타임을 가지며 셀카 놀이를 하고...ㅎ







무등골과 주암계곡은 계곡의 물줄기 주변으로 단풍이 집중되어 있어 이렇게 골 치기를 해야 온전한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이쪽으로 건너고 저쪽으로 건너고...
골 치기를 하려니 바위가 미끄러워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좋다. 좋아!!!




기대이상이다. ㅎ






햇살 받은 단풍이 눈부시다.




무등골과 주암계곡이 만나는 지점이다.
여기서 왼쪽의 주암계곡으로 향한다.


여름 내내 알 박기를 한 흔적 같은데...
서너 동의 텐트가 널브러져 있다.
찢기고 무너진 텐트도 있고... 참 보기 흉하다.




주암계곡의 하부인 이곳의 단풍도 참 멋진 곳인데 올해는 좀 모자라고...




여기도 두 동의 텐트가 흉물처럼 방치되어 있다.





고개를 들어 왼쪽으로 주계바위를 올려다보고...







멋지다. 좋다. 를 연발하고...










계속 이어지는 주암계곡 단풍의 은은함이 화려함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와!!!!!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천황정사 절집 직전, 이 구간의 단풍은 절정이다.










셀카 한번 더 하고~~ㅎ





11시 35분, 천황정사 절집으로 오른다.
너무 조용하다 싶더니 '묵언 중'이라고 큼직하게 써붙여 놓았다.

대충 어슬렁거리고 돌아선다.
오후에 참석해야 할 결혼식이 있어서 오늘 단풍걸음은 여기까지다.




돌아가는 걸음이 아쉬워 또 놀아보고...ㅋ
커피 한잔 하며 절정의 단풍 아래에서 잠시 쉬어간다.





올 가을의 단풍은 설악에서도 영알의 학심이계곡과 쇠점골에서도 아쉬움을 남기더니 이곳 주암계곡에서 그 부족함들을 다 채운다.


12시가 가까워지고...
놀다가 괜히 마음이 바빠진다.
그래, 서둘러 내려가자.



등로를 따라 걸으니 하산걸음은 속도가 붙는다.


12시 20분, 주암마을로 내려선다.


철구소까지는 도로를 따라 걷는다.




다리를 건너고...





12시 55분, 철구소로 돌아온다.

오후 결혼식이 아니었다면 재약산까지 올랐을 텐데...
주말 오전 짬걸음, 올 가을 아쉬움만 더했던 단풍의 갈증을 한방에 날려버린 주암계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