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명산

2024년 5월 3일. 보성 제암산 철쭉

영알사랑 2024. 5. 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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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철쭉 시즌이다.
보성의 대표명산인 제암산을 찾았다.



제암산(807m)은 장흥읍 북동쪽에서 보성군과 경계를 이루며 소백산맥 끝에 있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골짜기와 샘이 많고, 정상의 바위를 향해 주위의 바위들이 엎드린 형상을 하여 임금바위(제암) 산이라고 불린다.
-대한민국 구서구석에서 펌-


제암산은  완만하지만 웅장한 기암괴석을 품고 있으며 남해를 바라보며 등산할 수 있는 등산로, 소나무와 철쭉, 다양한 산야초가 자생하는 호남의 명산이다.


정상에는 기우제를 지내던 제암단이 있으며, 멀리 무등산·월출산·천관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  ~  ~

본격적인 철쭉시즌이 시작되었다.
보성의 명산 제암산 철쭉을 탐하려 이른 아침을 달렸다.



제암산 휴양림에 도착하니 9시다.
서둘러 등산화 신고 배낭을 짊어지고 걸음을 시작한다.



휴양림을 둘러볼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으니 안내도와 이정목을 따라 오른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이쁜 옷을 입고 있는 전망대를 지나고...


10시 10분, 망제대로 오른다.
망제대에서 올려다보는 정상부 암군은 웅장하다.


한바탕 땀 흘리고 능선으로 올라선다.
정상으로 바로가지 않고 오른쪽 병풍바위 방향의 전망대까지 갔다 오기로 하고...



능선 갈림길에서 10분 거리의 전망대로...


전망데크에서 이리저리 조망하고 잠시 쉬어간다.


다시 능선 갈림길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정상부로 가는 바위군 즐기기를 시작한다.


와!!!  바위 참 멋지다.
건너편 바위로 마눌을 보내고 번갈아 서로를 담는다.



마눌 폰에 담긴 내 사진...
잘 담았네 ㅎ


병풍바위 꼭대기에서 선 마눌, 병풍바위는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높고 넓다.


바위 끝으로 돌아서면 웅장한 정상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걸어갈 곰재산과 사자산까지 가늠해 보고...


또 마눌을 저만치 앞 입석으로 먼저 보낸다.
입석 바위를 배경으로 한컷 담으려고 했는데 성능 떨어지는 폰카의 한계를 실감한다.



굿이다. 굿!!!


정상부로 오른다.


11시 10분, 정상부 암군으로 오른다.
먼저 정상석 아래의 바위를 즐기고...



곧이어 두 분의 산님이 올라있는 정상으로 오른다.


거대한 바위덩어리로 되어있는 정상은 오르기가 조금은 까탈스러웠다.


힘들여 오른 만큼 실컷 즐긴다.
이쪽저쪽으로 오가며 담고 또 담고....ㅎ



지나왔던 암군을 내려다보고....


멀지 않게 다도해도 보이고..
흐릿하지만 멀리 천관산도 보이고...



정상에서 한참을 놀다가 내려선다.


암군의 정상은 '등반금지'라는 경고문을 붙여 놓았더니 아래쪽에 정상석을 만들어 놓았다.


제암산 정상 서쪽의 철쭉 군락지로 내려서고...
그런데 철쭉이 없다.
몽우리를 만들 때 추웠었나?
몽우리채로 검게 타고 말라버렸다.



한두 그루 나름 봐줄 만한 철쭉 앞에서 한 컷씩 담는다.


조금은 생뚱맞은 조형물이 만들어져 있는 데크 쉼터를 지나고...


11시 50분, 돌탑봉 옆 그늘에서 조금 이른 점심을 해결한다.
딴짓(?)을 위해 배낭 비우기다. ㅎ



'가족바위'라는 이정목이 있어 두리번거리니 등로를 비켜서 바위군이 보인다.


12시 27분, 곰재로 내려선다.


곰재에서 다시 시작된 오르막부터 본격적인 철쭉 군락지가 시작된다.
키를 넘는 철쭉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으나 여기도 꽃이 없다.


12시 43분, 곰재산으로 오른다.


'봄이면 곰재산을 거처 사자산에 이르는 능선은 멀리서 보아도 붉은 기운이 다도해를 향해 뻗칠 정도로 철쭉꽃이 빛나곤 한다'라고 소개되고 있는데 오늘의 철쭉은 그렇지를 못하다.


겨우겨우 철쭉 군락의 흉내만 내고 있는 현상이 아쉽기만 하다.


철쭉평원으로 이동해도 마찬가지다.


이상기온에 꽃몽우리 형성이 떨어져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냉해를 입어 얼기도 했고...
날씨가 도와주고 개화시기를 잘 맞춘다면 곰재산에서 사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철쭉은 참 멋있을 것 같다.



장흥에서 주관하는 철쭉제는 지난주에 실시했었나 보다.


간재, 산행 내내 이정목은 참 잘되어 있다.
길을 잘못 들어설 일은 없을 듯...ㅎ



사자산으로 오르는 오늘의 마지막 구간은 계단으로 이어지고...


13시 43분, 사자산으로 오른다.


사자산에서 제암산까지 지나온 걸음을 한눈에 담는다.


사자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걸어보면 좋으련만...


눈앞으로 펼쳐지는 다도해는 손에 잡힐듯하다.
깨끗한 날씨였으면 파란 바다가 정말 멋있을 듯...



달바우봉 갈림길에서 본격적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13시 54분, 휴양림 갈림길 쉼터인 고산이재로 내려서고...
커피 한잔 하며 잠시 쉬어간다.



고산이재에서 휴양림으로 가는 길은 여유로운 산책 수준이다.


14시 20분, 휴양림 숲 속 쉼터로 내려선다.


이후 주차장까지는 딱딱하지만 시원시원한 도로를 따라 걷는다.


14시 40분,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걸음을 마무리한다.

보성의 철쭉을 보기 위해 울산에서 3시간 30분 달려온 제암산, 기대했던 철쭉은 만나지 못했지만 정상부의 웅장한 암군을 즐긴 것으로도 충분히 보상받은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