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그리고 신불산.... 넌 언제 봐도 참 멋지구나!!!

한 달 만에 마눌님과 산 걸음을 한다.
어느 산으로 갈까요?라고 물으니 마눌은 기다렸다는 듯이 신불산을 가고 싶단다.
왠 신불산? 왜 갑자기 신불산이냐고 다시 물으니 가쁜 숨 몰아쉬며 올라 칼바위를 걷고 싶다고.....
뭐 어려운 일이라고, 그래요. 신불산으로 갑시다.

~ ~ ~ ~ ~
지천으로 핀 봄꽃, 시내권이던 유원지던 남쪽은 온통 벚꽃 천지를 만들어 놓았다.
일부러 꽃구경도 나서는데 오가는 길에 꽃구경을 겸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하산길에 찾으면 발 디딜 틈도 없을게 뻔하고, 신불산으로 가면서 작천정 벚꽃길을 걸어 본다.



9시, 상춘객이 몰려들지 않은 시간이라 조금은 한산한 꽃길을 걸어본다.


작천정 벚꽃길은 수령 100년 이상의 고목들이 산책로를 기준으로 좌우로 도열을 하고 있다.
꽃길의 길이는 1km에 이르며 고목의 가지들이 꽃터널을 만들고 있다.
위쪽 끝에서 다시 돌아내려 간다.


마눌님!! 꽃구경을 했으니 인증사진은 남겨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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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날 신불산 산행은 만개한 벚꽃을 찾을 상춘객과 울주 산악영화제 중이어서 몰릴 사람들을 생각하면 복합웰컴센터에서의 산행은 피해야 할 것 같아 건암사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실질적 들머리인 건암사 앞, 올봄 처음 만나는 절집의 수선화가 참 반갑다.


건암사 뒤 솔숲이 끝나면 계류를 건너기 직전까지 얼레지 군락이 펼쳐진다.
봄철에 이곳에서 얼레지의 절정을 만나다니...
지난주 상리천에서 그만큼 만나고도 또 보니 그저 반갑기만 하다.






얼레지 군락에서 한참을 오가며 놀았다.
한참의 얼레지 꽃놀이 뒤 계류를 건너면서 본격 우측으로 된비알이 이어진다.
30분쯤 거친 숨을 몰아쉬면 자수정 나라에서 오르는 능선으로 올라선다.



험로와 우회로의 갈림길, 여기서부터가 공룡능선의 시작이다.


홍류폭포에서 오르는 길보다 이 코스로 오르는 걸음을 유독 좋아하는 마눌이다.



칼바위로 오른다.
이렇게 조용하다니.... 날씨도 좋고 걷기 좋은 계절이라 산님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다.
다들 벚꽃놀이만 하나보다. ㅎ..







신불산 칼바위 능선.... 이 길은 언제, 어느 계절에 걸어도 늘 새롭고 멋지다.



정상으로 오른다.


정상을 인증하려는 줄 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날 굳이 정상석 옆에서 인증할 필요는 없으니 멀찍이서 한 장씩 남기고 발걸음을 돌린다.




신불재로 내려서고, 이내 곧 건암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겨울의 끄터머리... 아니, 봄으로 가는 이 시기의 색이 바랜 억새도 충분히 아름답다.


하산길 소나무 아래 너럭바위, 잠시 쉬면서 주위의 큼지막한 돌을 주워 4인용 쉼터를 만들었다.
누구라도 여기 앉아서 막걸리도 좋고 커피도 좋고 쉬어가면 좋겠다.
문수암 주변부터 하산길에는 5~6개의 돌탑이 만들어져 있었다.
맨 아래쪽 돌탑은 아직 미완성인지 사다리가 놓여 있다.



다시 얼레지 군락을 어슬렁거리며 몇 장의 사진을 담아본다.



건암사로 내려서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불쑥 내킨 신불산행이 마눌님 마음에 쏙 들었는지 즐거운 걸음이었단다.
그렇게 말해주니 내가 더 고마울 뿐....ㅎ
배낭 벗어서 차에 넣고 양지바른 곳을 이리저리 기웃거려 산나물을 한 봉지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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