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여름휴가를 군산과 변산으로 갔다왔다.
여름 휴가 ? ? ? ? ? ?
딸과 아들이 어릴땐 기다림으로 설레임으로 3년 연속으로 변산에서 놀았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도로망도 좋지 않았기에 5시간 이상을 달려야 갈 수 있었던것 같다.
단지 조개잡는 재미로 3년을 연달아 갔으니...... ㅎ
지금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왜그랬을까 싶기도 하다.
딸이 이제 곧 제 엄마 아빠의 보호(?)에서 떠나려 한다.
'딸의 보호자로 가는 마지막 여름여행'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걸었다.
어딜 가고 싶냐고 물었더니 딸은 '20년전 추억소환' 을 하고 싶단다.
유치원,초등생때 조개잡고 놀았던 추억이 나름 깊이 각인이 되어 있었나 보다.
고속도로 마이산휴게소에서...
첫째날, 군산근대문화를 둘러보고 야행 마지막날을 즐겨볼 요량이다.
휴게소 한번의 쉼으로 달려, 몇번의 도경계 시경계 지나 옛 군산역의 경암동철길마을에 도착했다.
서울에 있는 아들이 휴가를 같이 맞추지 못한게 많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렇게 떠나지 않으면 딸과의 여행 기회를 만들기 어려울것 같아서 떠난 여행길이다.
따로 가정을 꾸리면 이런 기회를 만들기는 쉽지 않을터....
이번 여행길에는 사진도 많이찍고, 맛있는 음식도, 밤에는 술도 같이 마시기로 한다.
근대역사박물관, 해양공원, 근대미술관, 세관등을 둘러보고 철새전망대로 이동...
철새전망대를 돌아나와 저녁후 군산야행 마지막날을 즐긴다.
케리커쳐도 그려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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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고군산군도 선유도로 들어 간다.
장자도로 간다.
더워도 너무 더워 걷는게 힘들기는 하지만 선유도의 그림을 한눈에 담기 위해서는 대장봉으로 올라야 한다.
대장봉으로 올랐다.
멀쩡한 이곳도 훼손의 길로 들어서나 보다.
가만두면 더없이 멋지고 아름다운 대장봉이건만 쇠파이프와 합판으로 떡칠을 할 모양이다.
이런걸 설계하고 설치하는 머리들은 대한민국 공무원들이 세계에서 1등(?)을 하지 싶다.
이런걸 만들어야 떨어지는 떡고물이 생기거나.....
이리저리 움직여가며 사진찍기에 바쁘다.
딸 사진은 수십장을....
마눌 사진은 겨우 한두장으로 흉내만 낸다.
누가 딸바보 아니랄까봐서 ~~~~ ㅎ
딸의 성화에 못이겨 마눌과 같이 ....ㅋ
선유도를 빠져나오면서 무녀도에 들린다.
무녀도를 나와 마을버스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쉬어간다.
새만금방조제 기념탑 공원에서...
고군산군도를 빠져나와 변산으로 이동....
햇살이 너무 뜨겁고, 물때가 맞지 않아서 해수욕장으로 들어가기는 뭣하고 해서 내소사로 이동 한다.
내소사 전마무 숲길에는 매미소리가 귀청을 때린다.
쭉쭉뻗은 이 전마무 숲길이 딸은 기억이 나질 않는단다.
해수욕장 솔밭에 텐트를 쳐놓고 물이 빠지면 조개를 잡고, 물이 들어오면 변산반도의 여기저기 여행지를 찾아 다녔었는데 말이다.
오로지 해수욕장에서 조개잡고 놀던 기억만이 또렷한가 보다.
울 각시는 딸과 키를 맞추려고 애쓴다. ㅎ
내소사에서 빠져나와 부안의 일몰명소인 솔섬으로 이동...
좀 이른 시간에 도착하여 잔잔한 바닷물에 물수제비를 띄우고 한참을 놀고서야 일몰 시간이 된다.
오랜 기다림에도 불덩이가 떨어지는 일몰의 순간은 맞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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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 물빠지는 시간에 맞춰 맛조개 잡이에 올인이다.
9시를 조금 넘은 시간,
20년전 3년을 연달아 달려와서 2박~3박을 하고 갔던 고사포 해수욕장에 도착....
해수욕장에는 제법 물이 빠지고 있다.
소나무 아래 돗자리를 깔까 망설이다가 2만원에 평상 하나를 빌린다.
어차피 조개잡고나서 샤워를 하려면 2천원씩을 지불해야 하는데 평상을 빌리면 샤워가 무료라니까 편하게 놀기로 한다.
아직 조개를 잡을 수 있을만큼 물이 빠지지는 않았다.
앞쪽에 해수욕의 경계지점인 부표 가까이 물이 빠져야 본격 조개잡이를 할 수 있다.
마눌은 소나무 아래 평상에서 쉬고, 딸과 나는 발이라도 담그기로 한다.
1시간쯤은 더 있어야 원하는 곳까지 물이 빠질것 같은데....
11시무렵이 되자 물빠짐이 조개를 잡을 수 있을만큼이다.
20년전이면 딸이 갓 초등학교 입학때였는데, 지금와서 맛조개의 구멍을 찾고 잡을 수 있을까 내심 궁금했다.
욕심부리지 말고 10마리만 잡아봐라 했는데 의외로 맛조개 구멍도 잘 찾고 쉽게 잡는다.
'옛날만큼 조개가 없을 수도 있으니 셋이서 30마리만 잡자'고 했었는데 말이다.
장갑을 끼고 젖은채로 정신없이 조개잡이에 열중하다보니 사진을 너무 못찍었다.
(지금생각해도 너무 아쉽다)
정신없이 조개잡이에 몰두 2시간 50분 남짓....
생각했던것보다 너무 많이 잡았다.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맛조개를 100마리는 훨씬더 잡았을듯, 생각지도 않았던 동죽도 한그릇이다.
올때는 맛조개 30마리쯤 잡아서 라면이나 끓여 먹자고 했었는데....
너무 많이 잡아서 귀울길에 가지고 와야만 했다.
마눌은 수제비를 끓이고 싶다고 했었는데, 이만큼 많이 잡을줄 알았으면 반죽해 왔어도 될뻔했다.
20년전, 물때마다 큰코펠에 가득씩 잡아서 굽고, 쌃고, 라면 끓이고, 수제비 끓이고 했었는데.....
제대로 '추억소환'을 한것 같다.
딸의 보호자로 같이 떠난 마지막 여름휴가.....
34~6를 오르내리는 폭염과 열대야로 여행이라는 단어자체가 부담이고 고행길이었지만
딸과의 추억만들기라는 타이틀 때문인지 나름 의미를 충분히 부여할 수 있는 여름휴가였던것 같다.
훗날, 딸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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